30’SPRING [Stay With Me]
꼭 그 사람이어야만 했던 이유 같은 건, 어쩌면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소하고 시시한 이유들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우리를 지배할 때, 그 환각 증상을 우린 사랑이라 부른다. 모래알 하나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하나에서 천국을 보듯,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 때로는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한 번의 묵묵한 이별에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지구의 거대한 자전과 우주의 역동을 실감하기도 한다. 30’SPRING의 싱글 앨범 [STAY WITH ME]는 이러한 지극히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섬세한 감성의 기록이다.
‘나도 너를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다 주고 나 또한 모든 걸 다 갖고 싶었어’ (01 트랙 미치도록 중) ‘저 하늘의 별을 보면서 너의 얼굴을 떠올리며 웃음을 짓는 나, 이뤄지지 않을 사랑이란 걸 난 알면서 이렇게 오늘도 널 위해 사랑 노랠 불러’ (02 트랙 STAY WITH ME 중) 웃음, 행복, 아픔, 상처, 눈물, 그리움... 누군가를 향한 무수한 감정의 콜라주가 이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멜로디의 원천이다. 사랑하고도 또 사랑하는 당신께 바치는 고백이기에 이뤄지지 않은 사랑노래라도 아름답다. 행복과 눈물이 직교하고 상처와 그리움이 교차하는 부조리한 감정의 시편들이기에 간결한 선율 안에서도 발랄한 감수성과 감미로운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전화해줄래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