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팝음악 입문기를 보면 초등5학년 라디오에서 부터 시작이다
물론 그전으로 훨씬 거슬러 올라갈수 있지만 그것은 아주 드문드문 기억일 뿐이고
의식이 별로 없었다고 할수 있다 어렸을 때 여튼 팝음악 티비프로그램을 혼자 보고 앉아있었던 기억은 난다 80년대말 90년대 초반이다
그 후로 중학생이 되어 신해철의 음악도시를 통해 나의 정신세계를 수립하고 잘 나오지도 않는 케이블티비에서 하는 팝프로를 열라 목숨걸고 보기 시작했으며 녹화도 겁나 떴다 그땐 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다 좋았다
티비와 라디오를 병행하며 열라 들어대며 음악 테이프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입문은 아주 소프트한 팝이나 대중적인 가수들로 시작하고 잡지는 GMV 같이 봐줬다
그러다 뭔가 바뀌기 시작한 때는 중3겨울방학 때쯤인것 같다 sub를 접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렇다 Sub는 우리나라 팝음악 잡지에서는 어떤 초절정의 집필진과 성문영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준 존재다 편집장이 바뀐후에도 사보긴 했지만 1년반이 안되는 그 발행호들은 진짜 미친잡지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음악적 성향도 완전 뒤집어 졌고 그때부터 음악듣기에 목숨을 걸기 시작한다
나는 시기별로 아주 빠져들었던 밴드들이 꼭 있는데 그만큼 나의 학창시절의 우울함을 음악이 채워줬다고 말 할 수 있다
중3때부터는 suede에 환장했었고 물론 멤버들의 뷰는 장관이었다. 그후로는 smith에 미쳐서 아주 가사를 버닝하기 시작했다. 모리세이의 그 급진보적인 성향과 문학과 문호들을 자기 옆에 장식해놓고 써내려가는 그 가사는 뭐 말로 설명할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oasis에 집중중이다. 그 중간중간에 많은 밴드들이 있었지만 빠져들어서 수없이 들어재끼는 수준은 이 세밴드가 가장 큰 것 같다
내가 13년만에 이오빠들을 봤다는 것은 저 오빠들을 나처럼 10년이상 기다린 팬들에게, 어떤 큰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국 첫 공연일 뿐더러 재결합에다가 밴드가 무대에 등장하자 마자 기다려온 팬들은 아마 다 울었을 것이다. 그 감회란 우리의 십대와 이십대를 거스르는 긴 시간들과 청춘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줌마들이 조용필 보고 우는 거랑 뭐 조금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우리는 그 정도로 훅 간 나이는 아니지만.
No comments:
Post a Comment